효력정지된 대구 수성을 문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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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변화 없는 김무성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주재로 25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에서 강대강 대립하고 있다.
김 대표가 24일 공천이 보류된 5개 지역(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의 무(無)공천 방침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를 소집하지 않고, 직인(職印) 날인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최고위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37분부터 최고위를 주재 중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위원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최고위를 소집했다고 해서 무공천 방침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최고위에서 의결이 진행돼야 공천을 확정할 수 있고, 의결을 진행할 권한은 대표최고위원인 김무성 대표에게 있기 때문.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현재로선 입장 변화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대 총선의 후보등록 마감은 이날 오후 6시다. 공천이 확정돼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5곳 지역의 공천이 추인이 된 후, 당인(黨印)과 당 대표 직인이 찍힌 공천장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의결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영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갑)·이재만(대구 동을)·추경호(대구 달성) 등 이른바 '진박' 예비후보들은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된다.
이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에는 비박계 좌장 이재오(서울 은평을)의원과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등이 버티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최고위 전까지 치열하게 대립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사퇴를 하든 어떻든 자기가 책임질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책임진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5곳의 무공천 지역에 대한) 입장은 불변"이라며 "당 대표의 권한대행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의 직인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김 대표는) 당의 직인을 하루 빨리 당사에 반납해 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집단지도체제이며 (김무성) 대표의 독단은 당헌당규 위배"라며 "대표가 최고위를 거부·회피하면 원내대표가 최고위 사회를 볼수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이번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4명의 '진박 후보'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종섭·추경호·유영하·유재길 후보는 "김무성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5개 지역구에 대한 최고위의 의결 거부를 표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부적법한 것"이라며 "당의 최고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를 무력화시켜 정당의 정상적인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5곳의 보류 지역 외에 우선추천지역(여성)으로 선정된 대구 수성을의 공천 재의결도 남아 있다.
주호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돼 이에 불복,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최고위는 이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공관위에 재심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반려하고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의 공천을 확정했다.
문제는 공관위에서 최고위의 요구를 반려할 당시 의결과정에서 발생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최고위의 재심 요청이 있을 경우, 공관위는 재적위원 2/3의 찬성으로 이를 반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한구 공관위장은 명확한 의결없이 반려했다고 발표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같은 절차에 문제를 제기,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공관위는 이 전 부지사의 공천을 하기 위해 이날 오전 대구 수성을에 대한 재공모를 진행, 전체회의를 열고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재공천을 확정했다.
남은 것은 최고위의 의결과 직인 날인이 필요하지만, 보류 지역 5곳의 공천 문제와 엮여 공천이 확정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유승민 의원 등 지역구 6곳에 대해 무공천을 선언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김 대표가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2016.03.25 박동욱 기자 이른바 진박 후보 공천장에 도장 못찍는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하고 있다. 2016.03.25 강진형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무공천을 선언한 지역구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하(서울 송파구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류재길(서울 은평구을), 추경호(대구 달성) 예비후보. 2016.03.25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유승민 의원 등 지역구 6곳에 대해 무공천을 선언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김 대표실 앞에서 이인선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가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2016.03.25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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