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마을금고중앙회, 무림캐피탈 인수 추진…행자부는 '반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5 1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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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사회에 안건 상정 '일단 보류'…재상정 계획
무림캐피탈 지난해 신용등급 'BBB-'로 강등
행자부는 "신규사업 진출 신중해야" 반대 의견
신종백 중앙회장이 직접 지휘하며 강행 의사

(서울=포커스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무림캐피탈 인수 추진안건을 상정했으나 내부 이견이 있어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안건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신종백 중앙회장이 이번 인수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피탈사 인수의향을 밝힌 바 있는데, 여러 매물의 인수후보로 새마을금고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335개의 지역 및 직장금고와 13개의 지역본부를 총괄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1조5000억원의 자산(금고 자산은 75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금고임직원 수는 3만명이 넘고 중앙회 임직원 수는 818명에 이른다.

이번 인수합병(M&A)의 정확한 거래 대상 금액과 지분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 회장은 무림캐피탈의 경영권을 포함한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지역 금고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저신용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기업금융 확대로 거래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설립된 무림캐피탈은 기업대출 및 리스 영업, 유가증권 투자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주주로 무림그룹 계열인 무림파워텍(42%), 무림피앤피(30%)가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있고, 무림그룹 3세인 이도균 무림페이퍼 전무(11.8%) 등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금융 부문의 실적 변동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자금조달 구조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무림캐피탈은 지난 2014년에 55억원, 지난해 9월 말 누적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기업금융의 수익저하를 투자금융에서 메우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이 2214억원에 이른다.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은 각각 9.3%, 28.2%에 달했다.

계열사가 1000억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장기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회가 무림캐피탈을 인수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행자부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중앙회에 금융회사 인수 추진 등과 관련해 '신규 사업 진출에 신중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

행자부 관계자는 "아직 중앙회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감독기관으로서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지도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과거 우리은행 지분 인수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비금융 자본총액이 회사 전체 자본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비금융주력자라는 점에 걸렸다. 비금융주력자는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은행의 의결권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새마을금고 로고.<출처=새마을금고 홈페이지>무림캐피탈 기업 로고.<출처=무림캐피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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