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일상 접촉으론 감염 안돼…임신 염려 無"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4 1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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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가 밝히는 '지카바이러스의 모든 것'

"발생지역 여행했거나 거주 중 아니라면 임신 지장 없어"

(서울=포커스뉴스)지난 해 5월 결혼식을 올린 윤모씨(32)는 올해 자녀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띄자 올해 아이를 가져도 안전한 건지 의문이다. 올해 초 임신한 장모씨(34)는 임신 7주차이다. 장씨는 날이 풀리면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질 텐데 걱정이라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매개로 감염되고, 태아에 소두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및 임산부들의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지역을 여행하였거나 발생지역에 거주중인 분이 아니라면 임신에 지장이 없다"며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 방문자의 경우 가임여성은 귀국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아이에서 소두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으며, 몇몇 소두증 영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소두증 영아 중에서 얼마나 많은 수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소두증은 임신 18~20주경부터 초음파상으로 의심이 가능하다. 그러나 산전초음파검사는 태아의 주수, 위치, 자세나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현재까지 소두증 진단을 위한 최적의 임신주수가 몇 주 인지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소두증이 없는 경우, 22주 이전에 뇌내 석회화(intracranial calcification)가 있는 경우에 추후 소두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 바이러스 이외의 원인에 의한 소두증에 대한 연구에서, 산전초음파로 소두증이 진단된 경우와 산후 검사에서의 진단 일치율은 57%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두증의 확진은 산후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임신한 상태인지 몰랐는데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린 경우 치료가 가능한 지에 대해 김영주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주일 이내로 회복되며, 발열 또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신 도중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정밀 초음파 검사나 태아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수천자검사 등 추가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재발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이 생기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은 김영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면 사람 간 감염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가?
A. 현재까지 성 접촉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건 보고됐으며 증상 발생 후 62일된 환자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검출 보고(영국, 2016.2.11.)된 바 있다. 따라서 질병본부에서는 발생지역을 방문한 자는 최소 2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 사용을, 확진환자는 회복 후 최소 6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콘돔을 매번 (질, 항문, 구강성교 모든 경우에 해당)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성관계를 통한 사람 간의 감염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혈액에 대한 감염 등 다른 경로로는 감염 가능)

Q.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임신 계획 자체를 세워선 안 되는가?
A.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지역을 여행하였거나 발생지역에 거주중인 분이 아니라면 임신에 지장이 없다.

Q. 언제까지 임신 계획을 미루는 것이 안전한가?
A.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 방문자의 경우 가임여성은 귀국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한다. 남성이 발생국가를 방문한 경우, 배우자가 임신 중이 아닌 경우는 최소 2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하여야 하며 배우자가 임신 중인 경우에는 전 임신기간 동안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확진환자의 경우 회복 후 최소 6개월 동안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한다.

Q. 임신한 상태인지 몰랐는데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렸다면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가?
A.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주일 이내로 회복되며, 발열 또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임신 도중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정밀 초음파 검사나 태아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수천자검사 등 추가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만일,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태아는 100% 소두증에 걸린 채로 태어나는가?
A. 임신 중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아이에서 소두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으며, 몇몇 소두증 영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소두증 영아 중에서 얼마나 많은 수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며,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관계, 다른 감염증의 동반이나 영양상태, 환경적인 요인 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Q. 내 아이가 소두증이라는 확진을 임신 몇 개월에 알 수 있는가?
A. 소두증은 임신 18~20주경부터 초음파상으로 의심이 가능하다. 그러나 산전초음파검사는 태아의 주수, 위치, 자세나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현재까지 소두증 진단을 위한 최적의 임신주수가 몇 주 인지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소두증이 없는 경우, 22주 이전에 뇌내 석회화(intracranial calcification)가 있는 경우에 추후 소두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 바이러스 이외의 원인에 의한 소두증에 대한 연구에서, 산전초음파로 소두증이 진단된 경우와 산후 검사에서의 진단 일치율은 57%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두증의 확진은 산후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Q. 소두증에 대한 위험이 있다면, 치료적 대안은 없는가?
A. 없다

Q. 현재까지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외에 다른 어떠한 원인으로 소두증으로 태어난 아이가 있는가? 있다면 생존율은 얼만가?
A. 발생은 1만 명 중에 1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다양하며, 예후와 생존율은 원인이나 동반질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즉 자궁 내 태아감염(특히 Cytomegalovirus 등의 감염 등)이나 유전질환에 의해 동반가능하다.

Q. 지카 바이러스의 합병증으로 최근 거론되고 있는 '길랑-바레(Guillain-Barre) 증후군'의 경우 치료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임산부가 복용해도 되는가?
A.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계통의 손상으로 전신에 급격한 근무력이 진행되어 팔다리에 힘이 없어나 호흡곤란까지 나타나게 되는 질병이다. 원인은 자가면역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가면역이란 우리몸의 면역계가 몸의 말초신경계를 잘못 공격하여 신경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치료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을 정맥주사하는 것이며 임산부에게 처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임산부 행동 수칙은
A.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DEET, lcaridin(picaridin), eucalyptus oil(PMD), IR3535 등이 함유된 스프레이와 바르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고, 감염 의심자와 성 접촉,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행에서 귀국한 뒤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방문 시 의료진에 최근 해외 여행력을 알려 주고, 산전 진찰을 받던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매개로 감염되고, 태아에 소두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및 임산부들의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2016.03.24.ⓒ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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