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세균 대부분 무해…화장실 변기 핥아도 괜찮을 것
오히려 건강한 면역 체계에 도움주기도
(서울=포커스뉴스) '5초의 법칙'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5초 내에 주우면 그 음식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속설을 일컫는다.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는 연구결과와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 법칙이 사실이지만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2015년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에 게재된 가정 내 미생물 연구에 따르면 집안에는 약 9000종의 미생물이 있다. 이 미생물은 7000종의 세균을 포함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무해하다.
연구자들은 사실 먼지와 미생물은 사람의 손과 얼굴 등을 포함해 주변에 항상 있으며 사람들은 매 시간 약 3800만 세균을 자신이 사는 환경으로 방출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청결해도 피부접촉과 호흡을 통해 끊임없이 미생물을 접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대학의 미생물학자 잭 길버트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미생물로부터 숨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세균의 바다를 흡입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100년 이상 '미생물은 위험하며 제거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해왔고, 과민반응을 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주변 환경은 안전한 편이다. 더 나아가 그는 "심지어 바닥이나 화장실 변기를 핥아도 사람들은 아프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족 구성원이 환자거나 살고 있는 지역이 비위생적이라면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분명 해로운 병원균도 있다. 하지만 미생물학자들은 만약 치명적인 병원균이 바닥에 숨어있다면 아마 그 병원균은 이미 집안 곳곳에 퍼진 상태일 것이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느냐 마느냐와 관계없이 병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한다. 바닥에 살모넬라균이 있다면 5초 이내에 주워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2006년 응용미생물학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분보다는 5초가 살모넬라균의 노출 위험을 줄이긴 했지만 접촉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사실 미생물과 접촉하는 것은 사람의 면역 체계 강화에 좋다.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대학 캐서린 아마토 조교수는 "의사의 사무실이나 휴대용 화장실에 음식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미생물에 노출되는 것은 사람에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종의 진화에 세균 등의 미생물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음식의 미생물은 건강한 면역 체계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BC는 "달리 말하면 5초의 법칙은 무의미하다"며 "정말 위험한 세균이 있는 경우에는 5초의 규칙을 지켜도 병에 걸릴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5초의 법칙'과 상관없이 미생물학자들은 바닥에 떨어뜨린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유해한 미생물은 극히 드물고, 정말 치명적인 균이 주변에 있다면 5초 내에 주워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