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자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브뤼셀에서 일어난 연쇄 폭발 사건도 투자심리 약화에 일조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156.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39.7원 떨어져오다 이날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미국의 성장률 등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진단하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가 미국 성장률이 2~2.5% 유지되고 올해 말 실업률도 4.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상은 2차례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전날 동료 연준 총재들이 4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한 점과 거리를 뒀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한 FOMC의 입장에 시장 기대가 쏠린 가운데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론까지 나오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로 전환했다. 지난 10일부터 9거래일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1996.47로 개장했다.
브뤼셀 연쇄 폭발 테러의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개를 들었다.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연쇄 폭발 사건으로 3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부상을 당하자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됐다. 이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변동성을 키운 끝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 떨어진 1만7582.5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 하락한 2049.80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7% 오른 4821.66에 장을 마쳤다.
다만 이번 테러의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브뤼셀 테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부각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면서도 “그 여파는 크지 않아 2.5원선 안에서 움직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해 환율이 상승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2차례로 줄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시카고 연준 총재가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 점이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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