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부채비율 1190% 현대상선·한진해운…선박펀드 지원 받을 수 있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1 16: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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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정책금융기관 '초대형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MOU

총 12억달러 조성…부채비율 400% 조건 선 달성해야 해
△ 선박지원.jpg

(서울=포커스뉴스) 위기의 해운업계를 구하기 위해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2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5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산은캐피탈)은 '초대형 선박 신조(新造)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초대형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은 국내 해운사의 초대형 선박 취득을 도와 해운업의 영업력을 제고하자는 게 주 골자다. 규모는 12억달러(1조3965억원 가량)로 이중 선순위대출 60%(7억2000만달러)와 후순위투자 40%(4억8000만달러)로 이뤄진다.

선순위투자는 일반금융기관에게 돌아가며 5개 정책금융기관 중 4개 기관은 후순위투자 중 30%의 재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 14.8%(1775만달러), 수출입은행 10%(1200만달러), 자산관리공사 4.2%(500만달러) 산은캐피탈 1.0%(125만달러) 다. 해운사 역시 공적자금을 투여받기 때문에 후순위투자 중 10%(1200만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선박펀드 지원을 받기 위해선 해운사가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한다. 산업은행은 부채비율 400%이하를 제시했다. 작년 12월말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1565.19%였으며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816.64%다. 국제적으로 해운업황이 어려워 단기간 부채비율을 크게 줄일 길은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 얘기다. 이 두 회사의 작년 12월말 매출액증가율은 현대상선은 -12.16%, 한진해운은 -9.11%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17일 열린 현대상선의 채권자회의에서도 4월 7일 만기가 끝나는 공모채의 만기연장이 불발로 돌아가 선박펀드 지원이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 진척 과정을 보고 추후 사채권자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만기도래채는 연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진해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일회계법인이 경영컨설팅을 진행 중이지만 업황 특성상 '묘수'가 없다. 산업은행 담당 관계자는 "업계가 어렵다"며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다. 다만 그는 "만기가 시급한 채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선박펀드는 초대형·고연비 선박 신조(13천TEU 이상급 컨테이너선)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총 규모는 10척 내외이며 세 차례에 나눠 분할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측은 "부산시 해양금융종합센터 내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 실무지원반'을 구성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간사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선박펀드 구조도.<자료제공=산업은행>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재무비율.<자료제공=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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