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질환 '요실금', 산모 30%서 발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1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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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0% 요실금 등 비뇨기질환 있지만, 7.3%만 병원 찾아

문진만으로 진단 가능… "수치심 없애고 진료 받아야"

(서울=포커스뉴스)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회사에 복귀한 3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면 긴장부터 한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나와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출산하고 건강 회복이 되지 않아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중년 여성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요실금이 벌써부터 자신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만 하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인 요실금. 우리나라 여성 약 30%가 요실금 등 비뇨기질환을 갖고 있지만, 이중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약 7.3%에 불과하다. 특히 요실금은 증상을 가진 여성 대부분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이나 정보의 부족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출산, 여성호르몬 감소 등이 주원인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중년의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출산 경험이 많거나 난산 등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지거나 특히 갱년기 이후에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요도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약 30%의 여성에서 요실금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정상으로 돌아왔던 산모도 다음 분만 후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 힘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며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율이 증가하며, 3명 중 1명은 요실금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에서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되기도 하며 뇌졸중이나 치매 등의 뇌질환이 있을 때도 자주 나타난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로,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치료로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복용과 행동요법이,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치료효과가 즉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 등으로 이완된 골반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골반근육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증상이 매우 경미한 때만 효과가 있고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마취 하에 시행되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요실금을 자주 경험하다 보면 당황하고 수치심을 느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운동이나 외출을 삼가게 되고, 낯선 곳에 가면 화장실을 먼저 찾게 된다거나, 장거리 여행을 피하는 등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며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고 고령의 환자의 경우 동반되어 있는 배뇨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실금 예방법

젊은 환자 그리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골반근육운동으로 긴장도를 유지시켜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으며,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라면 배뇨횟수를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배뇨간격을 늘려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하루 6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으로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고 알코올이나 카페인, 매운 음식 등 자극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가 요실금을 앓고 있는 중년환자에게 요실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6.03.21.<사진=고대 구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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