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태' 묵묵부답 경찰…그 자체가 인권침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1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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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의식불명 129일째, 전국에서 경찰 규탄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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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가 129일째 의식불명 상태인 가운데 경찰의 엄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지난해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지 129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경찰은 아무런 사과 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의 사후조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변정필 국제엠네스티 캠페인 팀장도 "경찰은 그날 진압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수많은 경찰병력이 동원됐고 물대포를 조준사격해야만 했는지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을 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대책위는 '백남기 사태'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를 요구하는 내용의 항의서를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전달하고자 했지만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경기·강원·충북·경북 등 전국 9개 지방경찰청과 32개 시군 경찰서 등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백씨의 딸 도라지씨도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인근에서 아버지 사건에 대한 경찰당국의 정확한 수사와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백남기대책위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청장 파면'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백남기 사태'에 대한 경찰의 책임있는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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