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유승민 공천, 고르디우스의 매듭"…컷오프 시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1 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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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공관위 회의서 결정할 것"
△ 유승민 의원은 어디에?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21일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비유하며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총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시간적·현실적으로 경선은 어렵게 됐다. 유승민 의원 스스로는 불출마를 안 할 것으로 보인다"며 컷오프 방침을 시사했다.

이어 "저희 공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해주는 절차를 빨리 밟아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 쓰이는 말이다.

박종희 부총장은 유승민 의원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무엇보다 국회법 파동에서 당을 혼란에 빠트린 부분,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준 것이 가장 문제가 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시절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얘기했던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것, 또 박 대통령의 방미 외교 실패를 지적하며 '청와대 얼라들(어린 아이들)'이라고 얘기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켰던 부분들, 또 개인의 정치적인 소신을 너무 많이 반영해서 원내대표로서 당론 수렴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견을 밝히는 것은 허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대정부질문이라든가 국회법 파동,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들, 이런 것들이 많이 있다"며 "저희 공관위원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 파동 뒤에 본인 거취와 관련해 당을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결과적으로 유 의원에 대한 컷오프 방침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사퇴를 기다리느냐'는 질문에 "그런게 서로 간에 좋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대 총선의 후보 등록일은 오는 24일에서 25일 양일간 진행된다.

▶▶ 4·13 총선 주요 공천자 및 경선지역 보러가기 ◀◀새누리당이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16일 오후 대구 동구 유 의원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이 뉴스를 시청 하고 있다. 2016.03.16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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