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곳곳서 대규모 트럼프 반대 시위…누가 어떻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0 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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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도로 막고 유세 방해

뉴욕, 수천 명 트럼프 집까지 행진

소셜미디어 구심점‧시민단체 연합…"트럼프는 차별주의자"
△ Peace Activists March And Rally Against Donald Trump, War In NYC

(서울=포커스뉴스)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ABC, CNN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애리조나와 뉴욕 주에서 동시에 트럼프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 도로 막고 유세 방해…페이스북 이용 시위대 조직
애리조나 주 시위대는 트럼프의 애리조나 유세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유세장인 피닉스 근방 파운틴 힐스로 들어가는 간선도로를 막았다.
활동가들은 차를 옆으로 세워 벽을 만드는 등의 행위로 교통정체를 일으켰으며, 몇몇은 차량 견인을 지연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차에 묶기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버려라', '미국은 증오를 반대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교통방해 혐의로 시위대 3명을 체포하고, 자동차 2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 선거 초석을 쌓고 있는 트럼프는 "그들(이민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불법 이민은 미국의 아주 큰 문제" 등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논쟁적 발언들로 화제가 됐다.
이민 권리 보장을 선도하는 시민단체 ‘푸엔테 애리조나(Puente Arizona)’는 이번 주 초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 비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위를 조직했다. 수 천명의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애리조나 경선 대회 전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히며 이들을 지지했다.

◆뉴욕, 수천 명 트럼프 집까지 행진…여러 인권 단체 연합
뉴욕 주 맨해튼에서도 같은 시간 트럼프 반대자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트럼프의 '파시스트'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맨해튼 트럼프 타워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오 무렵 맨해튼 남부 센트럴 파크의 '콜럼버스 서클'에 모여서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 '트럼프 한 명과 난민 2만5천 명을 맞바꿀 것인가'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인종차별, 성차별, 반동성애,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이후 트럼프가 살고 있는 5번가 '트럼프 타워'까지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는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에 반한다"며 "우리는 의사를 드러내 투표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현장에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야유를 퍼붓기도 했지만 시위대는 평화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지지선을 뚫으려 시도한 시위자들은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한 경찰에 의해 뒤로 밀리기도 했으며, 이후 최소 두 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 시위는 정치 그룹 '코스모폴리탄 안티파시스트(Cosmopolitan Antifascists)'에 의해 조직됐다. 이 그룹은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의 정책들은 우리 사회의 흑인, 라틴계, 성소수자, 무슬림 그리고 다른 집단 등 많은 이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성 인권, 성소수자 인권 등과 관련된 여러 행동주의 집단들이 시위에 합류해 이들을 뒷받침했다.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쟁 반대 시위 당시 모습. 최근 소셜미디어를 구심점으로 시민단체가 조직하는 트럼프 반대 시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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