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순찰방법으로는 한계…최종 목표는 자위방범 활성화"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동작구 상도3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선희(38‧여‧가명)씨는 이달 초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 인근 파출소를 찾았다.
이동식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신청을 접수한 경찰은 그날 오후 김씨의 집을 찾아 카메라를 설치하고 김씨의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연동시켰다.
이후 집을 비운 동안 김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 안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며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날마다 지역을 순찰하며 방범활동을 하는 파출소 경찰관들이 '스마트한 방범'을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상도3파출소 4팀은 지난 2월부터 빈집을 보호하기 위해 이동식 CCTV 카메라를 무료로 대여‧설치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여가생활이 빈번해진 생활문화로 인해 단기간 집을 비우는 가구가 늘어나자, 이 점을 노리는 범죄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도3동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원룸촌'이다. 무단침입 및 절도사건의 빈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잦은 편이다.
정기범 상도3파출소 4팀장은 "지금의 순찰인력(경찰관 1명당 주민 1200여명)만으로는 관할 내 모든 빈집을 완벽하게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질적인 보완대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떠올리게 됐다"고 도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신청 및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집을 비울 예정인 주민이 사전에 파출소에 출타기간(1개월 이내)과 집주소 등을 신고하면, 경찰관이 직접 방문해 카메라를 설치해주고 사용방법을 알려준다.
주먹만 한 크기의 이 카메라는 360도 상하좌우로 회전할 수 있어 집 주인이 스마트폰으로 집 안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소리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집 주인에게 문자가 전송되기 때문에, 침입자라면 바로 경찰에 신고도 가능하다.
정기범 팀장은 이 서비스로 인해 집 주인이 스스로 범죄를 예방하는 '자위방범'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의 체감안전도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범죄 심리도 억제돼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지역(상도3동)에는 서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주민들이 스마트하게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장려정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도3파출소는 이동식 CCTV 설치 서비스를 오는 1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빈집이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 전까지는 동사무소, 마을금고, 주택가 등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