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률 50%벗어나…상폐 요건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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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담회 향하는 현정은 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이 18일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켜 자율협약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동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안을 의결했다.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우선주 1114만7143주에 대한 감자가 적용됨으로써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주식수는 2억2949만2265주에서 3278만4609주로 축소됐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상태가 2년 연속 지속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자본금 50% 이상 잠식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거래소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안건 의결에 앞서 여러차례 주주들에게 사죄를 표하며 호소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본 안건을 상정한 것에 대해 주주님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아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글로벌 불황에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손의 보존을 위한 주식 병합이란 아픔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님들의 희생과 결단 없이는 당사의 자본잠식률 79.8%를 해소하지 못하고,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간곡히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주주는 “조선만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이나 해운이나 똑같이 어려움을 겪으니 산업은행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번 감자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율협약, 출자전환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오는 22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오는 29일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백훈 사장을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과 김충현 현대상선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김흥걸 사단법인 DMZ문화포럼 이사장, ERIC SING CHI IP 허치슨 포트 홀딩스 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모두 1년이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현대상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달 300억원 사재출연을 약속하고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전국상의 회장단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간담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6.03.10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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