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세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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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 받는 알파고 |
(서울=포커스뉴스) "알파고를 보면서 앞으로 PB(프라이빗 뱅커)의 역할이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엄청난 기력을 보인 인공지능 '알파고'를 보며 한 증권사 PB가 밝힌 심정이다. 바둑판 반상의 집싸움처럼 계산과 직관으로 수익률을 겨루는 PB들도 머지않아 인공지능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증권가에 지난해부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로봇 PB 즉,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기술은 최근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투자금을 맡기면 고객의 투자성향, 감내할 수 있는 원금 손실 정도, 목표 수익률 등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로보어드바이저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고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 수익률도 좋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의 평균 수익률은 2~3%.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의 평균수수료는 연간 0.75~1.5%인 반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연간 수수료는 0.25~0.5% 정도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이미 규모가 커진 상태다. 현재 미국엔 200개 이상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있고, 시장 규모는 벌써 3000억달러(약 365조원)에 달한다. 또 지난해 기준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규모는 약 200억달러(53조원) 정도다.
국내 증권사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한 바 있고, 최근 알파고에 대한 관심 집중을 계기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1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인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펀드 전용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를 내놓았고, 현대증권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로보어드바이즈 시장 점유율이 2015년 0.5% 수준에서 2020년 5.6%까지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대전=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겨루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한 참가자가 핸드폰으로 강연을 촬영하고 있다. 2016.03.1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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