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검찰청입니다"…3억여원 챙긴 일당 '구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7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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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홈페이지 이어 신분증‧명함‧공문까지 조작

(서울=포커스뉴스) 자신이 금융감독원(금감원) 직원, 검찰 등이라고 사칭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수억원을 가로챈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위조사문서행사)로 중국동포 김모(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피해자 6명에게 접근해 "금융범죄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총 3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피해자들이 접속하도록 한 뒤 이름과 사건정보를 입력하면 '금융범죄에 연루됐다'는 허위 공문을 창에 나타나도록 했다.

이후 피해자가 믿는 낌새를 보이면 "계좌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금감원 직원에게 보관하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으로 변장한 조직원은 금감원 신분증과 명함, 공문 등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고 피해자들은 이를 믿고 현금을 건넸다.

이들은 회계사를 상대로 범죄를 두 번이나 시도하다 꼬리를 잡혔다.

지난 10일 회계사인 A(26·여)씨는 이들에게 현금 6400만원을 넘겼지만 수상하다고 여겨 이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날에도 A씨에게 연락해 증권계좌에 9000만원이 더 있어 인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씨는 이들과 통화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로 일당을 유인해 금감원 직원으로 사칭한 김씨와 인근에 있던 2명 등 3명을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범행에 가담했으며 가로챈 금액의 4%를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는 '중간책'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간책 등 나머지 조직원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직접 돈을 요구하지 않고 카페 등 외부에서 피해자와 만나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보이스피싱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위조 공문, 명함, 신분증 등. <사진제공=서울 영등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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