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롯데제과, 가격인상 꼼수…非인기제품으로 생색”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7 1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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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캔디 등 매출 낮은 제품 위주로 가격 내려

소협 "편법 가격인상 보단 상생모습 강구해야"
△ 자일리톨_코팅_오리지날.jpg

(서울=포커스뉴스) 롯데제과가 최근 탄력적 가격 변동을 앞세워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렸지만, 사실상 비(非) 인기 제품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17일 롯데제과의 제품별 매출비중과 영업이익 분석 등을 통해 가격 조정의 합리성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지난 4일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 3종은 12.5%∼16.7%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샌드, 월드콘, 설레임 등 5종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으나 그램당 가격은 2.0%∼11.1% 인상됐다.

가격을 내리거나 중량을 늘려 그램당 가격을 인하한 제품도 있었다. 가나 프리미엄(초콜릿)은 가격을 내렸고, 자일리톨껌·가나파이·청포도 캔디는 같은 가격에 중량을 늘렸다.

그러나 중량을 늘린 껌과 캔디의 경우 롯데제과 매출 품목에서 겨우 9.0%, 5.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가격을 인상한 월드콘 등 빙과제품은 전체 품목 가운데 19.6%의 매출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을 내린 가나 프리미엄의 경우에도 비인기 제품으로 가나 마일드에 비해 매출이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협 관계자는 “비인기제품 위주로 가격 인하 및 중량을 증가하며 가격인상의 시선을 돌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가격 변경에 대해 수익성 악화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에서 롯데제과의 재무현황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기준 식료품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4.1%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롯데제과의 수익성 악화는 가격 인상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게 소협 측 주장이다.

소협 관계자는 “비인기 제품을 위주로 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실질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회사의 꼼수가 아닌가 싶다”며 “편법 가격인상보다는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와 상생하려는 모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제과 코팅 자일리톨 오리지날 껌.<사진제공=롯데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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