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간 여행자의 백 투 더 퓨처…'지중해 여행 지도, 나를 기억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6 09: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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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만 효형출판 대표의 여행기
△ 지중해_여행_지도_평면_표지.jpg

(서울=포커스뉴스) '지중해 여행 지도, 나를 기억하다'는 여러가지 독특한 방식으로 여행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 과정이 담겨있는 책이다. 중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든 저자는 지중해를 품에 안은 유럽으로 떠나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한다. 그야말로 백 투 더 퓨처다.

저자는 지중해의 용광로 같은 융합 문명에 주목한다. 어느 한 문명이나 종교가 다른 존재를 질식시켰던 암흑의 바다가 아니었기에 지중해를 더욱 좋아한다.

항상 문명의 먼동을 향해 출렁였던 화해와 조화의 바다였다고 본다. 코트다쥐르와 프로방스를 탐방한 전반부엔 개인사적인 고백과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유소년 시절의 아스라한 풍광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

한 개인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억 여행은 때로는 상상력의 바다를 헤엄친다. 수평선 너머 바다에는 기억의 창고에서 건져 올린 그 시대 공감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감초처럼 끼어든 통영과 부산은 언제든 갈 수 있는 '나만의 지중해'로 쉼표처럼 들어가 이 책의 악센트로 자리 잡았다. 저자에게는 지중해보다도 훨씬 매력적인 소중한 공간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우리 모두의 지중해'다.

후반부는 역사 기행과 도시 기행이 주조를 이룬다. 저자가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써내려간 역사과 신화 이야기가 여울목마다 보석처럼 빛난다. 친절한 여행안내 글귀는 단 한 줄도 없다. 그러나 도시를 휘감는 아우라와 이미지만큼은 특유의 필치로 흥미롭게 그려나간다.

저자는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가능하면 오감을 동원한 상상력으로 그려나간다. 공감각으로 버무린 세밀화 같은 글쓰기가 돋보인다. "손발이 떨려 걷기도 여의치 않고, 눈이 침침해 운전대를 제대로 못 잡을 때까지, 계속 여행하고 쓰고 그려볼 생각"이라는 말도 이어진다.

저자 송영만은 한국전쟁 포성이 멈추기 일주일 전 서울 독립문 옆 교북동에서 태어났다. 몇 권의 한국 문화 관련 책을 영문화했던 것과 서강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것 때문인지 출판 단체에서 국제 교류 업무를 10여 년 담당했다. 수십 차례 유럽 출장을 다닌 것이 본격 지중해 탐방의 정서적 밑거름이 됐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효형출판 대표로 일하고 있다. 효형출판. 1만4500원.'지중해 여행 지도, 나를 기억하다' 표지.<사진제공=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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