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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의 바둑판 |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승부는 결국 1:4로 끝이 났다. 이 9단은 5국에서 1승밖에 거둘 수 없었지만 매우 값어치가 높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간과 기계와의 대결은 지난 9일 처음 시작됐다. 이 9단은 당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과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특히 알파고는 중반부에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서 수읽기가 어려워 실수가 있었지만 감정 요동이 없는 대응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되려 중반에 승기를 잡았던 이 9단이 흔들리면서 실착을 범했다. 알파고는 감정이 없는 기계 답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세돌이 계가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며 "이 9단이 초반 강한 수를 뒀고, 알파고가 물러날 줄 알았는데 계속 버티자 이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0일 열린 제2국에서도 이 9단은 알파고에 불계패 했다. 2연패를 하자 국민 모두 충격 그 자체였다. 알파고가 이 9단에게 2연승을 거두자 내심 당시 대국을 계기로 바둑 열기를 기대했던 바둑계는 패닉에 빠졌다. 전날 이 9단의 패배에도 "이 9단이 실수를 해서 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2국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포석과 행마, 전투와 끝내기를 접한 프로기사들은 "실수마저 계산된 듯하다"는 반응이 만연했다. 당시 경기에서 알파고는 상상치 못한 파격수를 앞세워 판을 헤쳐나갔다. 이 9단의 초강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중앙과 좌 하단에 돌을 늘리며 좌 하단 백세를 두텁게 했다. 오히려 대마를 쫓으려는 이 9단이 좌상변에서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12일 오후 있었던 경기에서 알파고는 3연승을 거뒀다. ‘바둑챔피언을 꺾은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알파고는 당시 대국 시작 4시간 만에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76수 만에 불계로 승리했다. 알파고가 3번 연속 승리를 거두자 국민들은 “인간이 곧 기계에 지배를 받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오후 열린 4국에서 이 9단은 마침내 승기를 들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값진 승리였다. 당시 경기를 바치고 이 9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3번을 지고 1번을 이기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힌바 있다. 국민들도 ‘속이 시원하다. 이 9단이 인공지능 같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흑돌을 잡아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뒀다. 이 9단은 4국에서 알파고에 불계승하고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선택했다. 이 9단이 내친김에 5국까지 흑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 9단은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알파고의 끝내기는 매우 정확했다. 결국 이 9단은 280수만에 돌을 던졌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기의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일주일간의 경기를 마치고 이 9단은 대국료로 15만 달러를 받았다. 한화로 약 1억8천만원 가량이다. 또 승리수당으로는 2만달러를 받는다. 알파고는 우승상금, 대국료 그리고 승리수량인 14억6000만원(123만달러)를 받는다. 알파고의 상금은 모두 교육과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시상식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바둑판을 선물받고 있다.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잡은 이 9단은 280수 만에 불계패해 알파고가 총 5국 중 4대 1로 승리를 거뒀다. 2016.03.15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게 돌을 던진 뒤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잡은 이 9단은 280수 만에 불계패해 알파고가 총 5국 중 4대1로 승리를 거뒀다. 2016.03.15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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