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데즈컴바인 '이상 급등'으로 시총 3위… 주가 급등 미스터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5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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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째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카카오 이어 시총 3위

외국계 증권사 매수세 두드러져... 거래소 "정밀 모니터링 실시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 주가의 이상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4년 연속 적자에 뚜렷한 호재도 없는 의류회사가 며칠 만에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코데즈컴바인의 급등세는 15일에도 계속됐다. 4거래일째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해 15만1100원(종가)을 기록했다. 지난 2일 2만3200원이었던 주가가 9거래일 만에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달 29일 866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5조7180억원으로 증가했고 시총 순위도 2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러한 이상 급등세는 코스닥 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다. 15일 코스닥지수는 700선 고지 가까이 올랐지만 코데즈컴바인에 의한 착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100개 이상 많고, 코데즈컴바인 등 소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2002년 설립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제작 및 유통업체다. 그러나 2010년 창업자인 박상돈 전 대표 부부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출액은 2011년 2223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2년부터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부터 80억 적자로 전환된 이후 적자폭이 계속 증가했다.

결국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90.43%를 확보한 코튼클럽으로 대주주를 변경하고, 두 번의 감자를 진행하는 등 회생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회생 기대감으로는 주가 급등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57억원, 영업손실은 매출액보다 큰 17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월엔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지난 7일 주가 급등 배경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코데즈컴바인은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8일 코데즈컴바인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10일 거래매매를 정지시켰지만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쉽게 급등하는 것에 대해 '품절주 현상'이라고 보는 관계자도 있다. 품절주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양이 매우 적은 것으로 주가가 수급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코데즈컴바인은 현재 상장된 3784만2000여주 중 유통 주식은 0.6%인 25만주에 불과한 품절주에 해당된다. 나머지 3422만주는 최대주주인 코튼클럽 보유지분이다.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은 코데즈컴바인의 이상 급등 현상에 작전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10거래일간 외국계증권사가 사들인 주식은 UBS 3만2060주, 골드만삭스 2만890주, 모건스탠리 1만5790주, 노무라증권 7960주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급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을 수 있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데즈컴바인이 15일 전일 대비 29.92%오른 15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사진출처=네이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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