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는 자본대비 규모 과도
(서울=포커스뉴스) 일정 조건이 되면 채무로 바뀔 수 있는 우발채무가 증권업계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의 경우 우발채무가 과도해 예의주시 대상으로 거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증권업 리스크 요인점검 : 우발채무'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비중이 크고 교보증권은 자본 대비 절대규모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업계의 우발채무 잔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3월 말 7조4000억원보다 무려 225%나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잔액도 21.3%에서 56.6%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우발채무 부담이 커진 셈이다.
특히 우발채무 중 유동성공여만을 제공하는 '매입보장약정' 규모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신용공여 또는 유동성과 신용공여를 함께 제공하는 '매입보장 외 제반 약정'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우발채무의 양이 늘어나고 내용 면에서도 리스크가 커졌다는 뜻이다.
개별회사 별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등 9개사이고 자본 대비 우발채무 잔액이 100%를 웃도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5개사로 꼽혔다.
한신평은 이 가운데 4개사를 주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위험회피나 담보력이 있는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 많아 총액 대비해 우발채무의 실질 부담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이미 높은 수준의 우발채무를 고려하면 추가 신용공여 등의 증가가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HMC투자증권은 우발채무의 양과 질에서 업계 평균보다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대비 우발채무가 100%를 초과하고 우발채무 잔액보다 신용위험액이 8%를 초과했다. HMC투자증권가 연내 우발채무 잔액을 자본 대비 100% 이내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데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용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우발채무의 질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규모는 과도한 것으로 진단됐다.
교보증권은 유동성공여 비중이 높고 거래상대방의 신용도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본대비 부담은 매우 크다. 구조적인 유동성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한신평은 교보증권의 우발채무 감축계획과 유동성 부담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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