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고조' 노량진시장…16일 새 건물서 첫 경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5 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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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경매와 관계없이 영업 계속할 것"

수협 "더 이상 연기 안돼…법적 대응하겠다"
△ [그래픽] 노량진 수산시장 이전 갈등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16일 개장하는 '현대화수산시장(현대화시장)'을 두고 수협노량진수산(수협)과 시장상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인근에 지어진 현대화시장(지하 2층~지상 6층)은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그러나 시장상인 대부분이 공사 완성도와 임대료 인상,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해왔다.

15일 수협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부터 현대화시장에서 예정대로 수산물 경매가 진행된다.

수협은 지난 7일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현대화시장에서 첫 경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수협이 현대화시장에서 도매를 진행하는 것과 별도로 현재 시장에서 장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협과 상인 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15일 오전 9시 30분쯤 노량진수산시장 중앙에는 현대화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회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비대연)' 300여명이 모여 '입주거부'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상인 김모(62·여)씨는 "장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막무가내로 입주하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비대연 관계자도 역시 "(수협이 현대화시장에서) 경매를 하든 말든 우리는 장사할 수 있는 곳에서 장사하겠다는 것"이라며 "10일이든 20일이든 장사를 못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수산물 경매와 판매가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15일이 마지막이다. 상인들이 수협과 계약한 임대기간도 이날 종료된다.

수협은 16일부터 기존 시장에서 영업하는 상인을 무단 점유자로 간주하고 명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현대화사업 논의단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사항을 상인들과 합의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개장 일정에 맞춰 점포 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한 상인은 "반대하는 소매상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수협 쪽에서 오랫동안 타협해왔고 편의를 많이 봐줬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해결되서 이곳(현대화시장)이 활기를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무력시위,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인력과 구급차를 집회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대연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와 여성이 대부분이어서 집회현장의 안전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15일 오전 9시 30분쯤 현대화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회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비대연)' 300여명이 '입주거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15일 오전 10시 30분쯤 일부 상인들이 현대화시장 입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일지. 조숙빈 기자이인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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