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장 일선 직원들 업무 강도 이해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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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
(서울=포커스뉴스) 작년 3월 16일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1주년을 맞았다. 재정경제부(現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었지만, 금융위원장 임명 직전 NH농협지주회장을 역임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임종룡 위원장의 행보에 큰 관심을 뒀다.
금융투자업계와 시장에서는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1년 간 ▲규제 완화 ▲경쟁 촉발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경쟁 우선주의'에 현장 직원 일선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짜여진 국내 은행 산업의 지형을 바꾸려고 했던 정책들이 눈에 띈다. 은행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게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으로 중소 기업체를 위한 대출 시장을 확장시켰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와 금융사의 비대면 본인인증 도입 등으로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행태도 점차 바꾸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형은행이 주력하지 못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 '틈새'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자유롭게 은행을 이동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와 1인 1계좌만 보유할 수 있는 절세 금융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도입해 은행 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민간 금융사 출신답게 '금융사 프렌들리'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있다.금융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취임 이후부터 임 위원장은 70차례 현장을 방문했으며 올해 3월까지 29건의 현장 간담회를 진행해 금융사들로부터 건의받은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사모펀드 및 보험사 가격·상품, 여신전문사와 저축은행의 부수업무 허용 등 전 금융권에 걸쳐 대대적인 규제를 완화했다.
임종룡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일단 경쟁을 촉발하다 보니 일선 금융사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세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금융공공기관의 직원 성과주의 평가 방식을 두고 노사 간 갈등에 불을 지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보험사의 가격 규제 완화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도 수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핵 실험과 중국의 경제 경착륙 등으로 금융시장이 녹록치 않아져 금융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임종룡 위원장을 비판하는 요소 중 하나다. 금융사를 중심으로 홍콩 HSCI지수에 투자하는 ELS상품의 손해가 급격히 커진 상태에서 연 2000만원까지 금융상품 등에 돈을 3~5년간 넣어야 하는 ISA상품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은행 및 보험, 증권사 등의 관계자는 "업권 규제 완화로 경영환경이 좋아지긴 했지만 금융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서울=포커스뉴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개혁과제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2.04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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