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 등 사업리스크·우발채무 우려 시선
부동산 경기 재하락세에 향후 수익성도 장담 못해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국토지신탁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항상 저평가돼 있다는 코스닥시장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바 있어 한국토지신탁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차입형 토지신탁시장에서 1위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연결기준 1383억원의 매출액에 886억원의 영업이익, 6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7%, 당기순이익은 13.2%씩 증가했다. 수익성이 해마다 개선되는 추세다.
재무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별도기준 고정이하비중이 지난 2011년 말 무려 72.2%에 달했으나 해마다 가파르게 떨어져 지난해 23.9%로 관리되고 있다. (충당금+자기자본)/고정이하도 동기간 106.1%에서 537.4%로 개선됐다. 이는 부실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정리 결과다. 부채비율은 86.2%에서 13.6%로 떨어졌다.
한국토지신탁 리스크의 하나였던 경영권 분쟁도 지난해 마무리됐다. 최대주주인 MK전자 측이 2대 주주인 아이스텀파트너스와 분쟁을 벌여왔으나 2대 주주가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했다.
수익·재무 개선과 경영권 이슈 해소에 따라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소외됐다. 한국토지신탁은 등급상향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이달 2일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실패했다. 3년 만기 500억원에 개별민간시가평가금리에 0~30bp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불과 80억원만 유효수요로 잡혔다. 낙찰금리도 제시 범위 상단에 형성됐다.
‘A’ 등급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나빠져 있으나 부동산 투자신탁사업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고 IB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23개 사업장에서 차입형 토지신탁을 수행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사업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금의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신탁계정대 관련 자금이 소요된다. 또, 시공사 부도, 분양률 저조 등의 이유로 개발사업이 부실화될 경우 신탁보수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고 신탁계정대 회수에도 위험을 떠안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정점을 지난 것으로 크레디트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올 초에도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토지신탁의 수익성을 자신할 수 없다.
또, 부동산신탁사업 특성상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도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은 149건의 소송에 피소돼 있다. 소송가액만 211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 초 기준 5건의 매입확약과 관련해 2381억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사업장의 분양률 추이가 중요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에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코스닥 저평가분 이상의 주가 상승흐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며 "미분양 증가에 따른 사업 리스크도 커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국토지신탁 기업로고.<출처=한국토지신탁 홈페이지>한국토지신탁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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