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열기만 '후끈'했던 ISA…한산하기만 한 은행·증권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4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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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여의도 ISA 가입고객 거의 없어

금융상품리스트 없어서 금융상품 파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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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줄 설줄 알았는데 영 썰렁하네요"

금융위원회가 적극 홍보했던 ISA 판매가 14일 33개 금융사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가입자의 큰 관심은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의 은행과 증권사를 돌아다녀본 결과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던 은행의 '과열 마케팅'에 비해 ISA가입 고객은 적었다. 일부 은행 지점에서 직원들이 신규 정기 예·적금 가입 고객에게 ISA를 알리고 가입을 독려하는 모습만 눈에 띄었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ISA 판매 개시가 되는 이날 문의가 폭주할 것을 대비해 안내직원까지 철저히 교육한 상태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걱정이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 마감시간인 오후 4시를 훌쩍 지난 오후 6시까지 ISA 신규 접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이 주로 방문하는 점심시간에도 일부 증권사 여의도 지점은 한산했다. ISA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겉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 여의도 지점에서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NH 농협투자증권 지점에선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대기시간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SA 계좌 개설 문의는 많지만 각 계좌에 어떤 상품을 넣을지에 대한 문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ISA가입을 고려했던 금융소비자의 경우 은행 및 증권사의 불친절한 설명에 발길을 돌린다고 말한다.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현모씨(33)는 "ISA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의 리스트 등을 받아 비교 후 계좌를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증권사에서는 상품 설명이 담긴 자료는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구두로 복잡한 상품 상세내역과 수익률을 모두 기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상품 수익률과 파생상품의 이름, 자산운용사 등이 상세하게 담긴 설명서는 고객에게 주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 상품리스트를 고객에게 줄 수 없다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ISA에는 예금성 상품부터 투자성향이 초고위험(1등급)인 상품까지 모두 담을 수 있는 계좌라 사전에 금융상품에 대한 숙지가 필수다. 하지만 금융사는 '경쟁'이란 이유로 상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ISA는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ELS 등)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근로자·자영업자·농어민으로서 직전 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ISA 가입기간 도중 계좌 내 모든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손실을 뺀 순이익을 기준으로 200만~25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순이익은 9.9%로 저율 분리과세하는 특징이 있다.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홍보 브로셔.손예술 기자 kunst@focus.co.kr(서울=포커스뉴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판이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ISA란 실질적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세제혜택 상품으로 가입자가 신탁계좌를 이용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예금, ETF, ELS, 펀드 등)을 선택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 관리하는 계좌이다. 2016.03.14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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