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GS EPS는 이달 초 미달
'단골 미달' 대한항공과 '적자 전환' 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 주목
(서울=포커스뉴스) 회사채 투자자들이 일부 신용등급을 고려하지 않고 철저히 차별적으로 공모 발행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같은 등급이라도 수요예측 성공여부가 달라지고 심지어 상대적 높은 등급이더라도 부각된 리스크가 있으면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A+' 등급의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지난주 5년만기 250억원 어치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00억원의 유효수요가 잡혔다. 개별민간시가평가 대비 8bp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지만 최근 'A' 등급 외면 현상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게다가 만기가 5년인 장기물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올해 들어 1월에는 LS전선(A+), 2월에는 대한항공(BBB+), SKC(A), 한화케미칼(A+), 한라홀딩스(A+)가 수요예측 미달을 겪었다. 또, 이달에는 한국토지신탁(A)이 수요예측에 실패했고, GS EPS(AA-)도 대규모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AA' 등급에서도 차별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등급 간에도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셈이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의 경우 상대적인 등급은 낮지만 주주사인 한국석유공사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등과의 장기시설 사용계약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GS EPS는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AA→AA-) 영향과 전력수요 감소에 따른 민자발전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받았다. 한국토지신탁은 'A-'에서 'A'로 등급 상승 후 첫 발행에 나섰으나 부동산 업종의 변동성 우려를 넘어서지 못했다.
증권사의 한 회사채 담당자는 "신용등급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실적 전망이나 계열사 지원 등을 가려내 철저하게 차별하고 있다"며 "계열사 지원 등 일부 리스크가 부각된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을 뚫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부터 5번 연속으로 회사채 예정물량을 채우지 못한 대한항공이 다시 수요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 급 미만인데다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로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오는 6월까지 3000억원 이상을 차환해야 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단기물 위주로 금리 상단을 높게 설정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더 큰 관심사는 롯데쇼핑이다. ‘AA+’의 롯데쇼핑은 약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량 등급이지만 지난해 대규모 적자전환한 실적이 걸린다. 만약 롯데쇼핑이 수요예측에 실패하면 회사채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될 수도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