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농협 이념 교육 추진해 정체성 확립
(서울=포커스뉴스)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63·사진)은 14일 "지역·조직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등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저부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원 회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농협중앙회는)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척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 경영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권위주의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처리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원 회장은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농협이념이 식어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그는 "'기업은 경쟁에 밀려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상실로 쇠락한다'고 한다"라며 "농협이념은 일반기업이 갖지 못한 농협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주요한 위기극복 대처방안"이라며 "농협 임직원들의 가슴에서 퇴색된 '농민과 농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 '협동조합 이념교육'을 비상한 결의로 추진해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김병원 회장은 세간에서 농협을 바라보는 비판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농협은 그동안 국가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음에도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은 물론 '임직원을 위한 농협'이라는 뼈아픈 비판을 받아 왔다"며 "이러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대적인 자기 혁신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농협', '농업인들에게 실익을 주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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