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 이대론 노벨상 못타…연구문화 바꿔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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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대 자연대 해외석학평가 최종보고서'에서 지적

(서울=포커스뉴스)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자연대)에 "안주하지 말고 연구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10일 서울대 자연대가 공개한 해외석학평가 '교육·연구역량제도제고사업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팀 헌트(Tim Hunt)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이대로라면 (서울대 자연대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 만에 세계 10위~20위권 대학으로 성장할 정도로 연구력을 기른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젊은 연구진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하기보다는 정년을 보장받기 위해 유명 연구지에 기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해외석학평가 보고서는 지난해 2월 자문위원단이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에 걸쳐 교육·연구 환경에 대한 대면·서면 평가를 통해 완성했다.

지난 2005년 처음 도입한 이후 두 번째다.

서울대 자연대는 해외 전문가의 관점에서 교육·연구·행정체제의 경쟁력과 문제점을
평가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석학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자문위원단에는 팀 헌트경뿐만 아니라 에핌 젤마노프(Efim Zelmanov, 필즈상 수상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수학과 교수, 톰 루벤스키(Tom Lubensky) 펜실베니아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등 12명의 세계 석학들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취약한 인력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가단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대와 비슷한 수준의 세계 대학들은 박사후연구원(포닥·postdoc)이 주도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서울대 자연대는 대학원생들 위주이다.

이에 대해 평가단은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지원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평가단은 침체된 교수 채용문화도 문제 삼았다. 서울대 교수들이 은퇴하면서 자신이 연구한 분야와 같은 분야의 후배를 후임으로 앉히는 관행이 있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해외석학평가를 진행한 자연대는 "해외 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학 차원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세계 최고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서울대학교 정문. <사진제공=서울대학교>팀 헌트(Tim Hunt)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진제공=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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