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 지키는 방법, 아이폰+텔레그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8: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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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전문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
△ [그래픽] 정치_녹음 감청

(서울=포커스뉴스) 테러방지법(이하 테방법) 통과 이후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불안이 ‘사이버 망명’을 부추기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대신 보안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아이폰의 iOS로,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으로 엑소더스(Exodus,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의 가입자는 증가 추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서버가 독일에 있어 우리나라 국가기관에 정보제공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또 텔레그램에는 상대방과 대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그 대화가 삭제되는 기능이 있다. 업계관계자는 “텔레그램은 대화를 단말기에서 암호화해서 주고받아 감청의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 분석기업 ‘앱애니’가 최근 밝힌 국내 모바일 분야 내려받기 순위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내려받기에서 텔레그램 국내 순위는 지난달 7일만 해도 51위(소셜네트워킹 앱 분야)에 머물 정도로 낮았다. 하지만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다음날 1위로 껑충 올랐다. 텔레그램은 이날까지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사실 카카오톡이나 라인도 대화를 암호화 해놓는다. 하지만 카카오는 지난 7년간 3번의 장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는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를 받았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이 모씨(29)는 “정치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메신저에서 내 정보를 주고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iOS 역시 개인정보 유출에 위협을 느끼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iOS라고정보유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테러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달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구를 거절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애플의 이런 행보가 프라이버시 문제에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통화는 스카이프와 같은 데이터 통화를 이용하는 것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인터넷 통화는 통화내용을 데이터 암호화해 전달하기 때문에 통신사에 대한 정부의 감청시도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금물이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통신사는 감청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 등을 갖춰야 하며 법원의 감청영장이나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구 때는 가입자 이용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결국은 스스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주요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업계전문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텔레그램을 사용해도 완전하게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면서도 “수시 업데이트 백업 등을 통해 스스로 개인정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2016.03.10 이희정 기자 텔레그램 이미지.<사진=텔레그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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