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못 견뎌 물건 훔친 50대 주부…'구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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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물건 뜯지도 않고 보관…경찰 "훔친 물건 1800여점 압수"
△ [그래픽] 수갑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 시내 일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진열된 생활용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6·여)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 동안 매주 2~3차례씩 27회에 걸쳐 백화점·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 1800여개, 모두 2400여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주로 고객들이 많이 출입하는 오후에 상품판매 행사코너 등을 돌아다니며 의류나 생활용품을 노렸다.

또 김씨는 훔친 물건을 자신이 미리 준비한 쇼핑백 등에 몰래 넣어가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난 방지택이 없는 물건이나 1회용 도난 방지택을 몰래 떼어내는 수법으로 물건을 훔쳐 백화점·대형마트의 계산대를 통과했다.

훔친 물건은 주로 김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거실, 주방·방안·장롱 등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보관됐다.

김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식들까지도 훔친 물건을 보관한 장소에 출입을 시키지 않았다.

20여년전 남편과 사별한 김씨는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외로움 탓에 우울증 증세를 앓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가슴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집에서 나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겨 습관적으로 물건을 훔쳐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물건을 압수하기 위해 김씨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 대부분 포장도 뜯지 않은채 보관 중인 물건을 찾아냈다"며 "그 중 김씨가 훔쳤다고 시인하는 1800여점을 압수했고 나머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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