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 과잉 불안 여전…중장기 전망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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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내년까지 배럴당 35달러 수준의 저유가 유지될 것

골드만삭스, 배럴당 40달러선 지속 어려워
△ [그래픽] BP 예상 세계 원유 수요·공급 현황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향후 가격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4.9%) 오른 38.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3년만에 최저치이자 배럴당 26달러를 겨우 턱걸이했던 2월 초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런던 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또한 상승세다. 브렌트유는 1.42달러(3.6%) 상승한 배럴당 41.07달러로 마감하며 41달러선을 회복했다.

유가의 상승 회복이 뚜렷해지자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얼마까지 다시 유가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안 ‘여전’

현재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반등의 기회를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산유량 제한에 관한 각국의 이견 차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인한 공급 증가, 원유 재고 증가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생산량 동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모든 국가의 동결이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쿠웨이트는 “이란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모두 동참할 때 생산량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동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란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생산량 동결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이 산유량 동결을 해야한다는 제안에 “우리 또한 생산량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갯소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재고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유가의 공급과잉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원유재고가 약 11억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에도 3700만 배럴 가까이 재고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석유 담당 관계자는 “연말로 가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다 하더라도 시장은 재고 감소의 증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과 수요, 중·장기적 유가의 향방은?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수요 부족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크게 반등하는 상황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 과잉도 최소 올해까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배럴당 37.59달러에서 32.04달러로, 내년에는 배럴당 50달러에서 40.09달러로 낮춰 잡았다.

IEA의 전망도 비슷하다. IEA는 중기 전망보고서에서 “현재 국제석유 시장의 조건을 고려하고 지정학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국제유가는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배럴당 35달러 수준의 저유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2017년이 돼서야 원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맞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또한 “배럴당 40달러선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가격 재조정 과정을 마치려면 에너지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장기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다. 석유공급 증가의 둔화, 석유수요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큰 폭의 유가 상승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IEA는 “2015∼2021년까지 전 세계 하루 석유생산량은 410만 배럴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이에 반해 석유수요는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증가, 2021년에는 하루 1억 16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0년에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돼,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포커스뉴스)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예상한 바에 따르면 2016 하반기부터 세계 원유 생산량 감소로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줄어들어 원유값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03.09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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