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관련 민원건수 감소세…규제 완화·개인정보 유출 관련 민원 진정된 덕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카드 사용 회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을 산 곳은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로 집계됐다. 회원 십만 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카드였다.
8일 금감원이 공개한 '2015년 금융회사별 민원 발생건수 비교 공시'를 살펴보면 절대 총량으로 따졌을 때 하나카드가 가장 많은 민원건수 1421건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신한카드 980건이었다. KB국민 811, 삼성 781, 현대 599, 롯데 570, 우리 382로 뒤를 이었다.
회원 십만 명당 가장 많은 고객 불만을 산 곳도 하나카드가 1위로 25.6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KB국민 9.22, 현대 8.56, 삼성 8.00, 롯데 7.88, 신한 7.61, 우리 7.59 차례였다.
하나카드가 월등히 많은 민원 건수를 나타낸 배경에는 새로 출범한 하나카드의 전산통합에 따른 장애 발생과 통합 정책으로 인한 불만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금감원은 풀이했다.
또 지난해 신용카드 관련 민원은 2014년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민원 감소세는 카드사 보안 실책으로 인한 2014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가 진정세로 돌아선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또 카드발급 요건 등이 완화되면서 민원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최근 금감원이 낸 ‘2015년 중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을 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비은행(신용카드·여신·후순위채) 민원은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금감원은 2014년 발발한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카드업체 3곳이 민감정보 보안에 실패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약 1400만 건 정도 유출됐고, 이에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이듬해 유출 피해에 대한 민원이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민원 건수는 전년보다 줄었다.
2014년 당시 유출사태를 초래했던 국민카드의 경우 금감원에 접수된 회원 십만 명당 민원은 2014년 16.30건에서 2015년 7.10으로 낮아져, 한 해 전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2012년 6.8건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치라 2014년 크게 늘어났던 민원건수에 대한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회원 십만 명당 민원건수는 2012년 7.7건, 2013년 10.7건으로 집계됐다가 2014년 16.21건으로 크게 뛰었다. 2015년 7.88건으로 내려앉아 큰 폭 준 것처럼 보이나 이는 전년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의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 2014년 9월 여신금융협회 모범규준이 개정되면서 발급요건 및 이용한도가 완화된 데 힘입어 민원이 줄어든 면도 있다.
전업주부는 배우자 소득 말고 본인소득이 따로 없으면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당하는 게 다반사였으나 2014년 모범규준이 완화되면서 배우자 소득의 50%까지를 전업주부의 소득으로 인정해 카드 발급을 해주기 시작했다.
소득 없는 전업주부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신용카드를 만드는 일이 가능해졌다. 또 창업 1년 미만의 자영업자도 당장 소득이 없더라도 예금이나 자산 상황을 고려해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줄임에 따라 민원이 줄어든 것으로 금감원은 해석했다.
이밖에 금융회사별 민원 감축 현황을 보면 회원 십만 명당 기준 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다음으로는 KB국민과 현대가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4번째와 5번째에 그쳤다.
이무열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2014년에 개인 신용정보 관련 민원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2015년에는 일종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카드발급 한도를 완화시키다보니 관련 민원도 많이 줄어 양쪽이 같은 수준으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2015년 금융회사별 민원 발생건수 비교 공시 <자료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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