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벌집' 쑤신 윤상현 욕설…파문 확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11: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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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윤상현 정계 은퇴해야…실세도 이런 실세 없어"

친박계 "정치공작…술 취해 실수한 것"

김무성 대표 아직까지 '노 코멘트'
△ 김무성, 미소의 뜻은?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친박(親朴)계 핵심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녹취록이 일파만파 확산돼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면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다.

비박계는 윤 의원의 통화 상대 공개와 정계 은퇴를 요구하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고, 친박계는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

비박계 중진이자 MB정권의 실세였던 이재오 의원은 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 후에 어떻게 공천에 관여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군지, 공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밝여야 한다. 그게 밝혀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전화를 받은 사람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의원이라도 비박계를 다 솎아낼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한테 전화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공관위원들에게 전화를 했거나 공관위원들에게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죽이고 비박계를 속아내라고 할 정도면, 세상에 실세도 이런 실세가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권위와 신뢰를 갖고 잘하도록 밖에서 간섭을 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스스로 정계은퇴를 포함한 거취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부총장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우리 새누리당에 저런 막말 의원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는 한 부분"이라며 "정계은퇴를 포함한 거취표명이 필요하다.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윤 의원을 압박했다.


반면 친박계는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세상이 참 흉악해졌다. 개인적인 통화까지 녹음하고 이것을 언론에 공개하는 세상에서 누가 어느 대화를 나누겠나"며 "이게 무슨 공작도 아니고 그런 일은 앞으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마음의 상처를 깊이 입으셨을 것 같아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자인 윤 의원이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고 당원들에게도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지만, '공작'의 혐의를 버리지 않은 것.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실수다. 잘못한 것"이라며 "본인이 누구랑 같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많이 취해있었던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비박계 일각에서 윤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와 정계 은퇴 등의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윤 의원이 본인이 자숙하고 바로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라며 "요구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라"고 답변했다.

그는 윤 의원이 공천에 대해 비박계를 솎아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 정작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는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윤 의원도 문자 메시지를 통한 사과 이후 통화한 사람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이재오(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동안, 김무성(왼쪽) 대표가 미소짓고 있다. 2016.03.09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와 이야기하는 동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2015.10.02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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