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리탑의 걸작 '지광국사탑' 보존위해 전면 해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0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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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해체 보고식…2019년까지 과학적 보존처리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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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고려시대 사리탑의 걸작으로 불리는 '지광국사탑'이 보존처리를 위해 전면 해체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복궁 경내에 위치한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전면 해체‧보존처리한다고 9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국가에서 최고의 승려에게 내리는 '왕사(王師)'와 '국사(國師)'의 칭호를 받았던 지광국사(984~1067)의 사리탑이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높이 6.1m의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유행했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양식에서 벗어나 평면 4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화려한 이국풍의 조각이 돋보이는 고려 시대 사리탑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초 지광국사탑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와 함께 법천사터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옮겨져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 1990년 현 위치로 오기까지 9차례 이상 이전됐다.

6·25 한국전쟁 때는 폭탄 피해로 옥개석을 비롯한 상부 부재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는 큰 손상을 입었다. 1957년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복원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광국사탑은 지난 2005년과 2010년 시행된 정기조사, 2014~2015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정밀안전진단 등을 받았다.

그 결과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다. 특히 기단부와 시멘트로 복원된 옥개석,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석탑 주변에 가설 시설물을 설치하는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22일 오후 2시 해체공사 보고식을 개최한다. 이후 오는 4월2일까지 전체 부재를 해체하게 되며 해체된 부재는 4월6일 경복궁을 떠나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2019년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적 보존처리를 시행할 계획이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전면 해체‧보존처리한다. 사진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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