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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답하는 밀젠코 마티예비치 |
(서울=포커스뉴스)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과묵한 번개맨'이 마스크를 벗고 돌아섰다. MC 김성주의 "이분은 바로 ‘쉬즈 곤(She’s Gone)’을 부른 스틸하트의 리더 밀젠코 마티예비치입니다"라는 소개가 이어지자 현장은 경악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 장면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도대체 왜"였다.
곡 '쉬즈 곤'으로 더 잘 알려진 미국 록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 드라마 '화려한 유혹'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참여를 시작으로 예능 ‘복면가왕’ 등 TV와 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하며 한국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를 8일 서울 강서구 SR호텔 서울에서 만났다.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한국 활동에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올해부터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었다. 그 시작을 아시아, 그 중에서도 큰사랑을 받았던 한국에서 하고 싶었다"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기대했던 모든 것이 다 이뤄지고 있어 행복하다. 지난해까지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든 짐이 다 벗은 것같다"고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마티예비치는 한국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이유는 '한국팬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이었다. 그는 "음악을 하며 내 자신을 투명하게 다 보여주고 싶다. 한국 팬들은 그걸 온전히 받아준다. 그 모습이 감사하다. 그래서 자주 한국을 찾게 된다"고 했다.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국내 기획사 배드보스컴퍼니와 전속계약까지 맺었다. 배드보스컴퍼니는 룰라 김지현, 미나 등이 속해 있다.
냉정히 한국에서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이름보다 '쉬즈 곤'을 부른 가수로 더 유명하다. 국내 무대에 오르면 절대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복면가왕’에서도 패널 요청에 ‘쉬즈 곤’을 불렀다.
'쉬즈 곤'에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되지 않을까. 밀젠코 마티예비치의 답은 "노(NO)"였다. 그는 "내게는 선물같은 노래다. 계속 요청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했다.
마티예비치는 긍정에너지를 쏟아냈다. 그의 굴곡진 삶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의아할 정도로 긍정적인 말들이 이어져 나왔다.
마티예비치는 록밴드 스틸하트의 보컬로 1990년 데뷔앨범 '스틸하트'를 발표했다. 폭발적인 고음이 인상적인 노래 '쉬즈 곤'은 국내에서 큰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집을 내놓은 1992년. 공연 중 조명장비가 머리에 떨어져 크게 다쳤다. 7개월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복귀했지만 한동안 고음을 낼 때마다 두통에 시달리는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어머니와 형마저 세상을 떠났다. 절망감이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는 정말 모든 걸 잃었어요. 잘 나가던 록스타에서 한순간 친구 집에 얹혀살며 바닥에서 잠을 자는 신세로 전락했죠. 정말 그때는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기억력도 크게 떨어졌죠. 집에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를 타고 있는데 '내가 여기 왜 있지'라는 생각에 혼란할 때도 있었어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사고를 곱씹으며 재기를 노리는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사고로 인해 바닥을 쳤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현재 건강에 대해서는 "최고로 좋은 상태"라고 밝힌 마티예비치는 "부상을 이겨낸 뒤 더 높은 음악적 레벨에 도달하고 있다. 이제 막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기분이다. 누구에게 추천할 방법은 아니지만 난 그 사고를 겪은 뒤 더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티예비치는 오는 5월 한국에서 신곡을 발표한다. 앞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를 향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생각이다. 그는 “자유롭게 여행다니며 짐으로 느껴질 모든 걸 버리고 싶다.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며 하고 싶은 걸 할 생각이다. 지금은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며 많은 사람과 노래로 소통하고 감동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서울=포커스뉴스> 록그룹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8일 서울 강서구 SR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록그룹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8일 서울 강서구 SR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유근 기자 <인천/한국=게티/포커스뉴스> 록그룹 스틸하트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지난 2013년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6.03.08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서울=포커스뉴스> 록그룹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8일 서울 강서구 SR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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