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미 끝난 얘기…할 말 없다"
천정배 "수도권 연대 포함, 여러 전략적 논의 필요"
김영환·문병호 "총선 앞두고 당 분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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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 입장하는 천정배-김한길-안철수 |
(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으로 시작된 국민의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대표의 제안이 "진정성과 절박함을 담은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패권 청산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개헌저지선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통합이니, 연대니 하는 방식에 대해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뒤이어 덧붙였지만, 김 위원장의 이같은 제안은 '통합 불가'라는 국민의당 당론보다 유연한 태도다.
김 위원장은 3당체제가 한국정치에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야권 통합 혹은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도 연대도 없다는 입장을 '절대고수'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같은날 오전 서울 노원병 출마선언과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등 지역구 일정을 챙기면서 기자들에게 "중앙정치 얘기는 내일 말씀드리겠다"며 당내 갈등에 대한 어떤 언급도 거부했다.
김한길 위원장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이후 안 공동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회의에서 다 결정난 것"이라며 "오늘은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내일 할 얘기가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안 공동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천정배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확보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조하며 수도권 연대보다 더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도권 연대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그보다 훨씬 더 전략적인 논의를 비장한 각오로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안 공동대표는 수도권 연대에 부정적이지 않나'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그는 "그런가? 그것도 난 잘 모르겠다. 안 공동대표가 수도권 연대 절대 안된다고 말했나"라고 반문하며 외려 안 공동대표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천 공동대표는 그러면서도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당론에 명확하게 써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야권 통합론'과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김영환·문병호 수도권 의원 2명은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미 당 지도부·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통합 불가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당 분란이 커지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을 간접적으로 겨냥, 비판했다.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천정배(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16.03.07 양지웅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에서 노원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2016.03.08 김흥구 기자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천정배(가운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3.07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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