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축구팀이 부진한 이유… 대기오염 때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8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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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공격수보다 수비수에 더 큰 영향

12년간 분데스리가 3000경기 분석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대기오염이 축구선수의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세 이상 선수와 미드필더·수비수의 경기력이 환경오염에 따라 두드러지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은 세계 정상급 프로축구팀 경기장의 외부 공기를 채집해 분석하는 한편, 패스 시도 횟수로 경기력을 분석해 이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를 맡은 독일의 IZA 경제연구소는 “대기오염 입자가 1% 증가하면 패스 시도 빈도가 평균 0.2% 감소했다”며 환경오염과 축구 경기력의 인과관계를 설명했다.


30세 이상 선수들이 특히 대기 질이 나쁠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지션에 따라서는 공격수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대기 오염이 심할 때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축구장 32곳에서 진행된 3000 경기를 분석한 끝에 대기 질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냈다.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공격수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패스를 시도하는 횟수가 많았고 그 결과, 대기 질이 나쁘면 패스 성공률 역시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선수들의 패스 횟수를 측정한 이유는 패스는 팀의 경기 점유율과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경경제학자 안드레아스 리히터는 “패스는 경기의 필수적인 요소로 패스 성공률은 경기력을 평가하기 좋은 측정 지표”라고 전했다.

IZA 경제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인간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의 신체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운동선수 외에 농업 종사자와 공장 노동자 역시 대기 질이 나쁠 때,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 환경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이 2000억 유로(약 265조9000억 원)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경제학회 연례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다.스페인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지난달에 열린 영국 아스날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독일 IZA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공격수는 수비수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덜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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