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율 높아 광공업생산도 부진 지속 가능성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대외여건 때문
(서울=포커스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KDI는 7일 '경제동향'에서"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소비, 수출 모두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건설투자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이고 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을 볼 때 설비투자 수요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도 판단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평균 76.2%를 밑도는 72.6%에 그치고 있다
또, 민간소비의 경우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98)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KDI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도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고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도 광공업생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러한 성장세 둔화의 이유를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우려, 저유가 지속 등 하방위험도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주요 선행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수출입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실물경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하지만, 저유가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KDI는 분석했다.
1월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억6000만달러)보다 높은 70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KDI는 올해 국제유가를 연평균 30달러대 중후반을 나타내 지난해보다 3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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