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3당체제 확립보다 개헌저지 중요"…安과 정면충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7 09: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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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해선 안돼"

안철수 "우리 목표는 기존 거대 양당구조 깨는 것"
△ 나란히 앉은 김한길과 안철수

(서울=포커스뉴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제3당 체제 확립보다 여당의 개헌선(의석 180석)을 저지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당 체제 확립' '수도권 연대도 없다' 등 안철수 공동대표 주장과 대립하는 의견이어서 향후 당내 불협화음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참석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야권이 개헌저지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두려운 것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끔찍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이 개헌저지선 이상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며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확보하는 게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때 교섭단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3당체제를 만드는 것보다 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당이 총선에서 개헌 가능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야권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은근히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 후 "우리들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라고 말하며 3당체제 확립이 이번 4·13 총선의 최대 목표가 돼야 한다는 기존의 신념을 재확인했다.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02.29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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