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두산DST 탐나지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7 0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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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악화 우려 LIG넥스원 대신 ㈜LIG 참여

㈜LIG도 자문사인 NH투자증권 인수금융에 의존

본선 베팅 경쟁력 '글쎄'

(서울=포커스뉴스) 한화테크윈, MBK파트너스 등과 함께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든 LIG그룹이 과연 '쩐의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DST 인수가 방위사업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자금력이 문제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경우 본입찰 베팅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7일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은 두산DST 인수전에 LIG넥스원 대신 ㈜LIG가 참여한 점에 주목했다.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LIG그룹의 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18.0%의 차입금의존도에 224.9%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말 350.2%보다 크게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치다. 지난해 9월 IPO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을 떨어뜨렸다.

매년 너끈히 1000억원이 넘는 현금창출력(EBITDA)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58억원 불과했다.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DST를 인수할 경우 IPO로 떨어뜨린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LIG넥스원 대신 나선 ㈜LIG도 돈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2014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30.3%로 높지 않지만 현금성 자산은 254억원에 불과했다. LIG손해보험 매각 등으로 다른 계열사의 손을 빌리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LIG그룹 등이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족한 자금력을 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차입을 하려면 이제 갓 상장한 LIG넥스원보다 ㈜LIG의 재무악화를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인수자문사로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돈독한 관계자를 유지한 NH투자증권으로 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인수 시너지만 놓고 보면 유도무기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LIG넥스원과 지상기동무기를 생산하는 두산DST의 조합이 한화테크윈-두산DST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공공 거래가 아닌 만큼 정량평가(가격)이 정성평가보다 중요하기 마련이다.

다른 관계자는 "한화테크윈만 놓고 보면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지만 부채비율 등이 낮고 한화그룹의 자금동원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더구나 한화그룹의 과거 베팅 이력을 고려하면 LIG그룹은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단독 참여가 확인된 MBK파트너스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LIG 측은 FI 확보 등으로 인수금을 예상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LIG넥스원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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