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오너 책임경영 위해 등기이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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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은 무슨생각을? |
(서울=포커스뉴스) 최태원 SK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난국 타개를 위해 서로 다른 행보에 나서면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현 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상선은 상장 유지를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현 회장의 경영권 유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채권단의 퇴진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과 책임회피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혼외자식' 등 복잡한 가정사 고백에 여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 등기이사에 복귀할 전망이다. 현재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현 회장과의 대조되는 행보도 관심여부로 작용하고 있다.
◆ 현정은 회장, 현대상선 회생 위해 "마음 비웠다"
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을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정식 안건으로 결정했다. 현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김정범 전무, 김충현 상무를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도 의결했다. 감자를 통해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증시 퇴출 요건'을 피하면서 KDB산업은행과 만든 추가 자구안을 단행하는데 현 회장이 개입할 여지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감자결정은 자본금을 낮춰 자본잠식상태를 해소하고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작년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상선의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에 이를 선제 대응하고자 주식 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자가 결정되면 현대상선의 상장폐지는 막을 수 있지만 현 회장의 경영권 유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이번 사임 결정을 두고 책임회피 및 경영권 축소, 채권단 퇴진 압박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책임회피에 대한 말은 어불성설이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다른 계열사 직함들은 모두 유지된다"며 "이사직에서 사임하면 오히려 다른 주주들의 중립된 의결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서 현 회장이 300억원의 사재출연을 한 것처럼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당분간 경영권을 행사하진 않겠지만 대주주로서의 역할은 다할 것"이라며 "채권단의 퇴진 압박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2년 만에 등기이사 복귀
SK그룹도 오는 18일 주총을 통해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기존 등기임원 6인(사외이사 4인) 체제에서 7인(사외이사 4인)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 회장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기이사 복귀도 검토했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주회사 등기이사만 맡기로 결정했다. 최 회장은 현재 지주사 SK 주식 1646만5472주(23.1%)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 해 3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된 이후 등기이사 복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작년 말 '혼외자식' 고백 등 복잡한 가정사를 폭로한 것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주사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함으로써 부정적 여론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대주주 경영진이 등기이사 등재를 회피한다는 지적도 최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그룹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사임과 감자안을 정식 안건으로 결정했다.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2016.03.04 이희정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5.08.18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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