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살생부 공방' 확산…김무성-서청원 '충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9 09: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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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살생부 운운한 적 없어"

서청원 "당 대표 논란의 중심,심각한 일"

이인제 "친박계 핵심인사 당장 출당"
△ 대화하는 김무성-서청원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내 비박계 살생부 공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를 향해 "이유야 어쨌든 간에 (논란의 중심에) 당 대표가 있다는 것도 심각한 일"이라며 "파동의 중심에 있는 김 대표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가려야 한다"며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정두언 의원도 불러서 철저히 진상을 가려야겠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친박계 핵심인사가 그런 명단을 김 대표에게 말했다면 친박계 인사는 당장 출당시켜야 한다"며 "정두언 의원도 의총에 나와 소상히 진실을 이야기하고 김 대표도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나돌고 있는 살생부 논란은 공관위의 역할이나 기능을 마비시키고 우리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낡은 정치의 유산"이라면서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점점 자중지란의 모습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우리가 현재 필요로 하는 건 당 대표가 임명한 공천관리위원회에 일단 모든 것을 맡기고 지켜봐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 "누구로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공천 관련 문건을 받은 적이 없고, 전해들은 것이 없다"며 "따라서 내 입으로 누구에게도 살생부 운운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최근 정가에 이러한 말이 들린다고 이야기했을 따름"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6일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은 '친박계 핵심 인사가 김 대표에게 현역 의원 40여명의 물갈이를 요구했다'고 밝혀 비박계 살생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27일 김학용 비서실장을 통해 "(현역의원 물갈이) 요구를 (친박계로부터) 받은 적이 없고, 정두언 의원과 정치권에 회자되는 이름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8일 "3김(金)시대의 음모정치의 냄새가 난다"며 "당에서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친박계인 최경환·윤상현·김태흠 의원 등은 청와대나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에게 살생부를 줬을 리가 없다면서 김 대표 스스로 정확한 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40회 국회(임시회) 7차 본회의 개의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2016.02.2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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