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중국에 치이고, 일본에 밀리고”…위기론 심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17: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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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 엔저·중국 저성장 사이에서 위기론 강화

2018년 국내 철강수요. 500만톤 수준으로 감소 예측

중국과의 교역 약화…동남에서는 일본에 밀려
△ 산업의 미 #2 : 현대제철

(서울=포커스뉴스) 중국의 저성장과 일본의 초 엔저와 따라 2018년까지 국내 철강수요가 500만톤(2014년 대비 10%)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6일 ‘일본의 초(超)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에 따른 한국 철강산업 위기론의 실체와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중국의 영향으로 동북아 철강 경쟁강도가 심화되면서 한국 철강산업 위기론 또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초 엔저 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별 경쟁에 매우 불리한 요인이며, 중국의 저성장 전환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로 저가재의 대규모 수출 공세 또한 지속되고 있어 위협요인이다.

이에 따른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며, 철강 수요산업을 통한 간접적 영향까지 더해져 국내 철강 생태계 약화가 예상된다.

또한 철강산업의 단기적 수익성 하락 영향과 더불어 철강 수요산업 위축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가 지속되면서 구조적 위기마저 심하되고 있다.

엔저 지속에도 불구하고 2014년까지는 일본 철강재 수출의 급격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2016년 이후에는 일본 제조사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향후 적극적인 수출 공세가 전개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 경기 침체 또한 철강 구조조정 안정화 목표시점인 2018년 이후에나 다소 완화 전망이다.

지난 10년 간 글로벌 철강 수출입 추이 분석 결과, 경쟁 강도가 가장 높은 동북아 3국 중 한국의 여건이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됐으며, 동남아와의 교역은 중국과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재의 유입 급증으로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이 7.2배 증가하는 동안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15% 감소했다. 동북아 3국의 격전장인 동남아에서는 한국이 가장 열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일반재는 중국산에 밀리고 고급재는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수입은 2009년 이후 증가해 2010년을 정점으로 2000만톤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사의 내수시장 리더십도 약화되고 있다.

제품별로는 봉형강류가 지속 확대돼 총 수입의 26% 수준이다. 열연 및 후판은 대폭 하락했으나 2014년 증가세로 전환 후 열연은 확대되고 후판은 감소 추세다, 냉연류는 2014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산은 고급재에 대한 가격 견제용, 중국산은 일반재 시장의 주력 공급선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한국 철강산업이 당면한 위기는 구조적 전환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와 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인 대응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구상은 금융 공기업의 단기적 성과 보다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의사결정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3국의 제품과 시장 중복은 더욱 심화될 것이므로 기술 기반의 하이엔드(High-end) 경쟁력과 원가 기반의 로우 엔드(Low-end)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전략 수립 및 추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가열로에서 섭씨 13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된 슬래브. 2015.09.01 김영욱 기자2016.01.0511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오준 회장 철강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2016.01.11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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