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산은캐피탈, 이번엔 성공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15:15:52
  • -
  • +
  • 인쇄
은행권 연계 영업 약화 우려 '현재가치 모두 반영 어려워'

입찰 성공해도 가격협상 난항 예상

(서울=포커스뉴스) 공개매각 작업이 다시 추진되는 산은캐피탈이 이번에는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산업은행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산은캐피탈의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복수 인수후보를 찾고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26일 인수합병(M&A) 업계나 캐피탈업계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비관적인 전망은 산은캐피탈에서 '산은'을 빼면 현재 가치를 그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데 근거한다. 은행권 연계 영업이 아무래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우량 금융기관이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 계열로 편입되지 않는다면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산은캐피탈은 장기신용등급이 'AA-'인 은행계 리스할부금융기관 중에서도 상위 우량 업체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자동차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건설이나 해운 경기 침체로 부실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적정한 충당금을 적립해 이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자산 4조5051억원에 이르는 산은캐피탈은 누적 영업이익 1192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의 1093억원을 넘어섰다. 조정당기순이익도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산이익률(ROA)가 2.9%로 전년 동기 대비 약간 떨어지고 연체율은 2.0%로 다소 높아졌으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5.2%, 요주의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이 78.9%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차입부채도 장기 회사채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조달안정성도 높다.

꾸준한 자산 증가에도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5.5%로 매년 1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영업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이 대부분 기업금융으로 산은과의 연계영업 비중이 크다는 점에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팩토링, 선박대출 등이 꾸준히 이뤄졌다. 리스자산 중 선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출채권 2조3931억원, 리스자산 9819억원, 신기술금융 2459억원, 신용카드자산 990억원, 유가증권 8067억원 등으로 영업자산이 구성돼 있다.



따라서 산은캐피탈의 경우 중소 캐피탈사처럼 부실 문제가 아닌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연계 영업에 대한 확실한 계획없이 산은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 매물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량하다고 볼 수 있으나 산은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며 "산은에 버금갈 정도로 기업금융에 강한 금융기관이나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 인수자가 나서야 성장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산은이 그동안 유상증자나 자금조달 등 재무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는데 그만한 인수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설사 매각입찰 성립돼 진행된다고 해도 가격 협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산은은 지난해 11월 산은캐피탈 매각을 추진했으나 예비입찰에서 SK증권-YJA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 곳만 응찰, 결국 실패한 바 있다. 또,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인수후보를 물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은캐피탈 기업 로고.<출처=산은캐피탈 홈페이지><자료출처=한신평>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