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돈 안썼다…평균소비성향 '역대 최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1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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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1.9%,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

소득 늘었지만 지출은 줄여

고소득층 소비증가율 뒷걸음질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은 늘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겹친 탓이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활성화 정책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 평균소비성향은 71.9%로 2014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소비성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득은 증가했지만 지출은 소득 증가분에 못미쳤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9% 늘었다. 맞춤형 급여체계 시행,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확대 등으로 이전소득(9.4%)이 크게 늘었지만 근로소득은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업소득(-1.9%)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0.2% 감소다. 항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 주류·담배, 보건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사회보험료, 연금기여금, 조세 등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0.7% 증가했다.

특히 소비를 주도했던 고소득층이 허리띠를 바짝 조여맸다. 지난해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상위 20% 가구(-1.3%)가 가장 낮았다. 소득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비지출성향(60.4%)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상위 40%인 4분위 가구(2.3%)가 가장 높았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56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중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00만원으로 5.6% 증가했다.

한편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근로소득(0.9%), 이전소득(4.7%), 사업소득(0.4%)은 증가했지만 재산소득(-18.2%)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비소비지출은 77만4000원으로 1.6%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35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으나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97만8000원으로 1.9% 감소했다. 4분기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평균소비성향 추이(좌:분기별, 우:연간) <자료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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