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사무국, '강정호룰'로 부르는 2루 슬라이딩 룰 개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10:27:21
  • -
  • +
  • 인쇄
강정호, 지난해 9월 시카고C 경기 중 상대 주자 슬라이딩에 부상 시즌아웃

(서울=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6시즌부터 적용되는 2루 베이스 슬라이딩 룰 규정을 개정,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26일(한국시간)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합의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개정된 '2루 베이스 슬라이딩 룰'이다. 한국 야구팬들이 '강정호룰'이라고 부르는 규정이다. 강정호의 부상으로 인해 논의가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신설된 경기규정 6.01(j)항은 병살타 상황에서 주자가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할 때 선의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베이스에 닿기 전에 슬라이딩을 시작해야 하고 △베이스에 손이나 발이 닿는 것이 가능할 때 슬라이딩 해야 하고 △시도가 끝난 뒤 베이스에 머무르는 게 가능할 때 슬라이딩 해야 하고 △ 슬라이딩 시 야수와 접촉을 목적으로 베이스 도착과 상관없이 주로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주자가 지켜야 할 사항'을 명시했다. 주자가 규정을 위반하면 심판은 타자와 주자 모두에게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야수의 더블플레이 시도 시 2루 베이스를 정확히 터치해야 한다는 사항도 강화됐다. '네이버후드플레이(2루 포스아웃 상황 시 야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공을 잡기 전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1루로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것)'를 비디오판독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2루 베이스에서 과격한 슬라이딩 금지되면서 야수의 정확한 베이스 터치를 정확히 판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슬라이딩으로 인한 야수 부상 위험을 고려해 아웃 타이밍인 경우 일정부분 베이스 터치가 되지 않아도 용인한 바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 베이스에서 상대 주자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규정 개정'에 목소리가 높았다. 홈플레이프 접전 상황에서 포수를 보호하는 규정 개정에 연장선상이기도 했다. 강정호와 루벤 테하다(뉴욕 메츠)의 부상 이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중 2루 베이스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걸려 무릎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는 시즌을 접고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뒤 복귀를 앞두고 있다. 뉴욕 메츠 루벤 테하다도 지난해 10월11일 열린 LA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상대 체이스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편 스피드업 규정도 강화됐다. 감독이나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시간은 30초로 제한했다. 더그아웃에서 출발하는 시간부터여서 올시즌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로 뛰어가는 감독과 코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수교대 시간도 2분25초에서 2분5초로 줄었다.<피츠버그/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6일(한국시간) 2016시즌 2루 베이스 슬라이딩 규정을 개정했다. 지난해 강정호 부상 이후 개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 국내 야구팬들이 '강정호룰'이라고 부르는 규정이다. 강정호가 지난해 9월18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중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부상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