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상장 작업 "연내 어렵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0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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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오일뱅크 상장 작업 본격 돌입

오일뱅크 기업가치 인정받기 힘든 상황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이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자 현대오일뱅크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목표치에 밑돌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상장 작업에 본격 돌입했지만, 오일뱅크의 현재 기업가치가 6년 전 인수 당시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쳐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증시여건의 악화로 현대오일뱅크가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불안한 국제유가 흐름도 오일뱅크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 중 하나라는 것.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상장 작업 진행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작업 진행과정이 순탄치 않아 연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기에 조기 상장하는 것이 높은 몸값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판단됐으나 SK이노베이션, S-OIL 등 다른 정유사와 달리 규모가 작았기에 최대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담회에서 "상장 시점은 경기가 우선 좋아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 후 2011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정유업계의 주가하락 등이 겹치며 상장이 매번 연기됐다. 정유업계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 상장을 하면 지분에 대한 적정 평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은 6조~7조원 수준까지 거론됐지만 현재 상각 전 영업이익이 줄면서 예상 시가총액은 4조~5조원대로 떨어졌다.

모회사 현대중공업의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 연내는 불가능하더라도 상장 추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영업적자도 총 1조540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되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도 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 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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