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LG그룹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확대를 통해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LG그룹은 25일 각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대표적 B2B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기차 등 자동차 부품 사업 주력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R&D)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자율 주행차 개발 협력을 맺는 등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GM,포드 등 북미 3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LG화학의 자동차용 전지 매출은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약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의 투자와 혁신이 이어지는 만큼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또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에너지 사업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집중 육성
LG는 에너지 사업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전지 모듈,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저장(ESS), 효율적 사용(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및 관리(EMS:에너지관리시스템)에 이르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LG전자가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과 ESS를, LG화학은 ESS용 배터리, LG CNS는 EMS 등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LG퓨얼셀시스템즈가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울릉도, 제주도 등 국내 도서지역을 '100%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전지 모듈을 출시했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서울시와 '에너지 효율화 및 사회공헌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서울시는 향후 사물인터넷(IoT) 에너지미터 등의 에너지절감 솔루션을 활용해 각 가정이 전기를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아낀 전기 판매사업(홈 전력수요자원거래)' 시스템을 구축, 시범 운영한다.
◆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B2B 분야 사업 구조 고도화
LG는 R&D에만 4조3000억원을 투자한 2011년 이후 연평균 5000억원 이상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처음으로 6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 전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환경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LG전자는 5272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의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6개를 신설해 총 14개로 확대한다.
LG전자는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급락해 글로벌 태양광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주력 제품인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2018년 상반기 완공될 경기도 파주 P10공장에서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대형 및 플렉서블(휘는) OLED 패널이 생산될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5152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농자재 생산 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분리막필터 생산업체인 '나노H2O'를 인수한 데 이어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농업·바이오 분야까지 진출했다. 기존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개, 전지 사업과 함께 다양한 사업체제도 구축했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자·소재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올해 말까지 700억원을 투입한다.LG그룹은 B2B를 통해 선제적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제공=LG>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제공=LG>LG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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