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후발주자' LG전자 등판…'G5'에 모두 걸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5 1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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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5' 연동 VR기기 '360 VR' 공개

(서울=포커스뉴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 벼랑 끝에 내몰린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G5'에 미래를 걸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기기와 콘텐츠를 G5와 연동해 출시한 것이다. VR 사업의 운명이 고스란히 G5의 흥행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LG G5 데이'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G5와 함께 '360 VR'과 '360 캠(CAM)'을 공개했다. 360 VR은 G5와 유선으로 연결해서 가상현실을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VR 기기이며, 360 캠은 360도로 주변을 촬영해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다.

일단 G5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낙관적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G5는 '구매하고 싶은 제품' 1위(53%)로 꼽혔다. 기존 제품들과 과감히 달라진 성능과 디자인으로 주목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듈방식'이다. 모듈방식이란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조성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은 '독특한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LG 모바일의 가치를 재미있는 것, 삶속에서 작은 모험을 찾는 것에 두자고 생각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독특한 가치를 적용한 360 VR과 360 캠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VR기기는 삼성전자와 구글, 페이스북 등이 수년 전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무겁고 착용감이 불편해 오랜 시간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LG전자 360 VR은 무게가 경쟁제품 대비 약 3분의 1(118g‧빛가리개 미포함) 수준인데다, 고글이 아닌 안경처럼 착용한다는 점에서 착용감과 휴대성에 강점이 있다.

VR 콘텐츠 분야에서는 360 캠으로 차별화를 뒀다. 360 캠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쉽고 간편하게 직접 찍은 360도 사진‧영상을 VR 콘텐츠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콘텐츠를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튜브 360에 공유할 수도 있다.


문제는 LG전자의 전략이 삼성전자와 같다는 점이다. LG전자는 G5를 중심으로 가상현실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는 2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자사의 VR기기 '기어VR'을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판매해 온 것과 다를 바 없다. 만약 G5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등에 막혀 흥행에 실패한다면 LG VR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25일 폐막한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독무대나 다름없었지만 올해는 LG전자의 정면대결 승부수가 적중해 비견한 모양새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독창성‧다양성‧흥미성‧관심도 등에서 LG전자가 '판정승'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절치부심했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선보인 G5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하는 한편 360 VR과 360 캠을 통해 VR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조준호 사장은 "제품을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LG기 때문에 계속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의미 있다"고 'LG팬덤'을 강조하며, "G5가 다른 모델에도 영향을 미쳐 2분기에는 좋은 결과(흑자전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LG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6'에 참가했다. LG전자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360 VR'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G5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 8가지를 선보였다.<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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