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용자 "방문 카페 사진 게재하며 카페 이름·장소 '해시태그(#)' 작성"
일부 카페, 팔로워 수 많고 사진 촬영 실력 좋은 이들에게 '카페 촬영' 부탁하기도
(서울=포커스뉴스) 인스타그램(Instragram) 사용자들은 정사각형의 틀 안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은 '해시태그(#)'를 달아 작성하기도 한다.
그 해시태그를 누르면 동일한 해시태그를 작성한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 해시태그에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이른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업로드한다.
내가 팔로우(친구)하는 사람이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 댓글에 '어디에 있느냐. 맛은 있느냐. 나도 꼭 가봐야겠다' 등 글이 올라온다.
이후 팔로워들은 그 카페에 멋있는 사진을 찍고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그들이 또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그들의 또 다른 팔로워들이 카페에 간다.
이들은 '카페 헌터(Café Hunter)'라고 불린다. 카페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권모(25·여)씨는 "내 팔로잉 리스트 중에 사진도 잘 찍고 특히 카페에 자주 가서 멋있는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있다"며"그들이 소개해 놓은 장소에 나도 찾아가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카페 홍보로 이어진다.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나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카페가 알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잘 찍어놓은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으로 매장 홍보가 가능해졌다.
권씨는 “새로 오픈한 카페나 식당 운영자들이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에게 ‘매장에 방문해 사진을 찍어줬으면 한다’고 제안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권씨 등 일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 따르면 운영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식음료 이용권이나 소정의 홍보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ㅇ’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30)씨는 “홍보료 등은 지급하지 않지만 일부 가게에서는 그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각 카페마다 특색있는 메뉴가 있는데 손님들이 디저트를 촬영해 올리면 다른 손님들이 재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 메뉴가 카페의 ‘모델’이 되는 셈이다.
디저트 이외에도 카페 인테리어와 소품도 모델 역할에 한 몫을 한다.
한모(30·여)씨는 “아무래도 예쁜 소품이 많고 하면 사진을 더 찍고 싶지 않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카페 운영자들은 “고객들의 사진 촬영을 돕기 위해 커피 맛만큼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ㅇ’ 카페에 가봤다. 이 카페 또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알게 된 장소였다. 이 카페 해시태그를 클릭해보니 무려 1200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에서는 이 카페의 인기 메뉴들과 내부 소품, 인테리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페에 방문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DSLR카메라로 커피와 매장 메뉴를 찍었다.
이 매장 메뉴판에는 ‘과도한 사진 촬영은 자제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였다.
이 카페 사장 G씨는 "2014년에 오픈했는데 1년 뒤부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사진 촬영을 했다"며 "사진을 많이 찍는 손님들로 인해 카메라 소리 등으로 내부가 어수선해지는 것이 가끔 불편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페 홍보를 위해 사진을 찍는 이들보다 순전히 ‘자기만족’을 위해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더 많았다.
인스타그램에 카페 사진을 많이 올리는 박모(26)씨는 “카페를 운영할 생각이 있어 이곳 저곳 돌아다닌다”며 “사진을 예쁘게 찍는 건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씨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페 정보를 얻고 찾아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0년 10월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케빙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설립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2년 10억달러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지난 9월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매월 활동하는 사용자 수가 4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공유되고 있는 사진은 지난해 12월 기준 8000만장이다.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의 이름을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한 결과 화면.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방문한 카페 사진을 올리자 이에 팔로워들이 장소 등을 댓글을 통해 질문하는 모습.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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