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판매가 인하로 인한 수익하락, 납품중기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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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비는 쇼핑객들 |
(서울=포커스뉴스)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시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기존 수수료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을 요구해 납품 중소업체만 '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최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에 참여한 중소 납품업체 1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 납품업체 79.1%는 대규모 할인행사에 매출증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11.3%는 '할인행사 참여를 강요' 받았고, 10.4%는 '불참시 불이익을 우려해 참여했다'고 답했다.
할인행사시 할인 품목은 '일부 제품, 특정 수량에 한정한 할인'이 43.5%로 가장 많았으며, '일부 재고 제품'(27.0%), '매장 내 전제품'(17.4%), '신상품을 제외한 상품 할인'(12.2%) 등으로 나타났다.
할인율은 '30~40%' 구간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30%를 기준으로 '30% 이상 할인율 적용'이 56.5%, '30% 미만 할인율 적용'이 42.6%였다.
하지만 백화점·대형마트 지급 수수료는 대부분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할인행사는 납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할인행사시 판매수수료 조정·감면이 있었던 경우는 40개사(34.8%)였다. 반면, 7개사(6.1%)는 '매출 증가를 이유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 받았고, 68개사(59.1%)는 할인전과 동일한 수수료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지급했다.
할인행사시 판매수수료 조정·감면이 있었던 경우도 16개사(40%)가 5% 미만으로, 응답업체 115개사 중 65개사(56.5%)가 30% 이상의 할인을 실시한 점을 감안할 때 판매가 인하로 인한 수익 하락을 납품업체가 대부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대규모할인행사 등 내수활성화 사업을 적극 지지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 등을 위해서는 납품업체 할인율에 상응하는 유통업체의 상생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통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인율, 할인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며, 납품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을맞은 지난해 10월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행사장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1일부터 2주 동안 정부가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주도하는 유통업계 합동 할인행사다.대규모 할인행사 참여시 백화점 지급 판매수수료율 변동 현황.(단위·%)<자료제공=중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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