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저커버그가 내민 손에 삼성·SKT가 웃고 있다…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4 10: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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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VR도 한국기술 없인 안돼"…저커버그, 삼성·SKT에 잇단 러브콜

삼성·SKT, 5G기반 가상현실 전쟁서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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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삼성과 손잡을 것."

2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 평소와 다름없이 회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두 회사의 협업을 강조한 이는 바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였다. 사전 예고없이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이 5세대(5G) 이동통신,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 나섰다. VR 등 차세대 소셜 플랫폼을 주도하는 데 한국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최근 페이스북은 VR, 모바일 메신저, 동영상 서비스,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제휴 사업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SNS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와의 유기적 융합, 수익 모델 확대 등을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모바일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AP 등 부품에서도 글로벌 톱클래스인 삼성전자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양측의 요구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북의 비전이 스마트폰을 허브로 확장시키려는 우리의 방향과 잘 맞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페이스북과 일정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는 실리콘밸리의 오큘러스와 만든 합작품이다. 오큘러스는 지난 2014년에 페이스북에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됐다.


아울러 차세대 통신기술인 5G에서도 한국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5G는 현재 사용 중인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0배 이상 빠른 첨단 서비스를 말한다. VR 서비스를 구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선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전송 기술이 필요하다. VR 콘텐츠의 데이터 용량이 커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초당 20.5기가비트(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5G 기준 속도인 20Gbps를 연구실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실물과 비슷한 입체 영상을 5G로 전송해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볼 수 있는 '3차원(3D) 홀로그램(hologram)'도 시연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는 MWC 기조연설에서 5G에 기반한 VR을 예로 들며 "5G 시대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과도 함께 있는 듯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이 VR 사업을 확대하면서 SK텔레콤과 5G와 관련해서도 전방위 협력에 나선 이유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23일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SK텔레콤 등과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설립했다. 페이스북은 SK텔레콤을 공동 설립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로 높은 기술 수준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선도적인 5G 기술과 서비스, SDN·NFV(Software Defined Networking·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등 가상화 기술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 새로운 시도에 익숙한 기업문화가 TIP의 비전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OCP'(Open Compute Project)' 안에서도 활동 중이다. 양사는 앞으로 핫라인(직통 전화)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통신 인프라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5G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이끌 인프라로 미래에 활성화될 서비스를 연결시키고 진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리더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통신 산업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에 고동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언팩 행사 영상 캡쳐> 2016.02.22 왕해나 기자2016.02.22 지봉철 기자 NEW YORK, NY - APRIL 24: General atmosphere at the Oculus Studio Story during the 2015 Tribeca Film Festival at Spring Studio on April 24, 2015 in New York City. (Photo by Mireya Acierto/Getty Images for the 2015 Tribeca Film Festival) 2015.12.31 ⓒ게티이미지/멀티비츠2016.02.12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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